과거 '대한민국은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 되었으며, '마약의 유통과 사용이 사회 곳곳에 퍼져 있다'는 밤 9시 뉴스의 아나운서 멘트가 꼭 아니더라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갈수록 자주 듣게 되는 단어인 '던지기 수법'과 '텔레그램' 그리고 '국제 택배' 등으로 시작하는 '마약' 관련 소식은 역사 속의 '아편 전쟁'을 떠올리게 합니다.
마침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 내용 중에 '아편 전쟁'에 대한 소개가 있어서 간략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세계 최강 대국, 청나라
18세기 초, 중국의 마지막 제국 청나라는 세계 GDP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했습니다. 인구 3억 명, 자원 풍부, 소비시장 거대—당시 서양 열강에겐 중국이 곧 ‘보물창고’였죠.
하지만 청나라는 쇄국정책을 고수하며 외국과의 교역을 광저우 한 항구로 제한했고, 영국의 면직물 등의 서양 상품은 대부분의 중국인들에겐 인기가 없었습니다. 반면 중국산 차, 비단, 도자기는 유럽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 인기 짱!
영국은 은으로 대금을 치르느라 막대한 무역적자에 시달리게 됩니다.
💊 아편 밀수, 그리고 중독자 4천만 명
무역 적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 영국이 꺼낸 비장의 카드가 바로 ‘아편’이었습니다. 인도에서 대량 재배한 아편을 중국에 밀수출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중독자가 4,000만 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사회 전반이 망가지기 시작했고, 만주족 관리부터 노동자까지 그리고 군인마저 아편에 취해 전투불능 상태에 빠졌죠.
⚖️ 임칙서의 분노, 그리고 제1차 아편전쟁 (1840~1842)
청 조정은 결국 ‘아편 복용 1년 내 끊지 않으면 사형’이라는 초강경책을 내놓습니다. 아편에 중독된 동생을 잃은 적이 있는 '임칙서'가 광저우로 파견되어 2만 상자(약 1,200톤)의 아편을 압수해 바다에 폐기하는 ‘호문 소각 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에 분노한 영국은 광저우를 침공, 전쟁이 발발합니다. 영국군은 강력한 무력으로 난징까지 진격했고,
청은 결국 굴복해 ‘난징조약’을 체결합니다.
📜 난징조약 (1842)
- 홍콩섬 영국에 할양
- 5개 항구 개방
- 막대한 배상금 지급
- 영국에 최혜국 대우
청나라는 이 난징조약으로 영국한테 외교주권을 뺏겼을 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등 서구 열강에게도 잇따라 이권을 빼앗기고, 중국의 문이 강제로 세계 무대에 열리게 된 순간이죠.
🔥 민중 봉기와 내전 – 태평천국운동 (1850~1864)
무능한 청 정부에 분노한 민중은 ‘만주족 청나라 몰아내자!’며 태평천국운동을 벌입니다. 14년 동안 이어진 이 내전으로 최소 2,000만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고, 결국 서양 열강의 지원을 받은 청이 간신히 진압합니다.
⚔️ 제2차 아편전쟁 (1856~1860)
영국은 무역 불균형을 또다시 문제 삼으며, 중국 해적 체포 사건(애로호 사건)을 빌미로 전쟁을 시작합니다. 프랑스도 선교사 사망 사건을 구실로 참전하면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구성되었고, 톈진조약을 강제로 체결합니다.
하지만 청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연합군은 1860년 베이징을 점령, 황실 정원인 ‘원명원(圓明園)’을 파괴해 중국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힙니다. 이어 ‘베이징조약’이 체결되고,
- 홍콩섬 + 주룽반도가 영국에 넘어가고 (세계 금융 중심지로 성장함),
- 러시아는 중재한 대가로 연해주를 차지합니다.
🛠️ 서양 문물 도입 시도 – 양무운동 (1861~1894)
청나라는 서양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서양식 무기, 교육, 산업을 도입하는 양무운동을 벌였지만,
- 기득권층의 반발,
- 근본적인 제도 개혁의 부재로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 청일전쟁 패배 & 동아시아 주도권 일본으로 (1894)
1894년, 청나라 vs 일본의 싸움 결과는 청나라의 참패, 동아시아의 패권이 일본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때부터 일본은 본격적인 제국주의 국가로 발돋움합니다.
🇰🇷 조선의 운명 – 국권 상실 (1910)
청일전쟁 이후 조선은 완전히 일본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 1910년 8월 29일, 조선은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고 식민지가 됩니다. - 경술국치
🧨 청나라 무너지다 – 신해혁명 (1911)
청나라 민중들은 다시 일어섭니다. 한족 중심의 공화국을 세우자는 운동, 즉 ‘신해혁명’이 벌어지고,
- 1911년, 청나라가 무너지고,
- 쑨원에 의해 중화민국이 건국됩니다.
🚩 그리고 오늘의 중국 – 중화인민공화국 (1949)
쑨원의 공화국은 내전과 군벌의 혼란 속에 흔들리다, 결국 1949년 마오쩌둥이 이끄는 공산당이 승리하여 오늘날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세워집니다.
✍️ 마무리하며
아편이 던져진 바다에서 시작된 이 전쟁은, 단순한 약물 문제가 아니라 무역, 제국주의, 민족, 문화, 주권까지 얽힌 거대한 역사였습니다.
대한민국도 이 격동의 역사 속에서 식민지의 아픔을 겪었고, 이제는 그 역사를 발판 삼아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역사를 '반면교사' 삼아 마약을 경계해야겠죠?
10대와 20대에서 그리고 여성 마약 사범들도 전년 대비 약 4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약에 중독되면 평생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하는 질병이니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더 가져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