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 때문에 전쟁이 났다고?”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땐 저도 솔직히 웃었습니다.
나라 체면이 있는데 동물 털 한 장 때문에 싸워요?
그런데 홍익희 작가의 『세상을 바꾼 다섯 가지 상품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사람 욕심이란 게, 진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여도 세상을 뒤흔들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오늘은 그 다섯 가지 중의 두 번째인,
귀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모피’ 이야기를 쉽고 간략하게 정리 할게요.
그냥 따뜻한 옷감이 아니라,
신대륙을 발견하게 만들고, 원주민과 유럽이 전쟁하게 만든 주범!
한마디로,
모피 = 당대 최고의 권력템이었다는 사실!
1. 🎩 👑 왜 모피에 사람들이 이렇게 집착했을까?
옛날 유럽에서 모피는 단순한 옷감이 아니었어요.
특히 비버, 은여우, 해달 같은 동물들의 모피는 자연에서 쉽게 얻을 수 없었고,
긴 겨울을 나는 데 꼭 필요한 따뜻함까지 갖췄죠.
모피를 다듬고 옷으로 만드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문 기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모피 의류는 값비싼 수공예품이었고, 일반 사람들은 쉽게 가질 수 없었죠.
왕족, 귀족, 고위 관리들이 모피를 입으면서 ‘권력과 위신’의 상징이 되었어요.
특히 겨울이 길고 추운 유럽 사람들에게 따뜻하면서도 멋스러운 모피옷은 그 당시 최고의 ‘잇템 it item’이었답니다.
2. 🦫 비버 — 북미 대륙을 뒤흔든 털복숭이
비버는 유럽에서 가장 사랑받던 모피 동물이에요.
비버의 털은 매우 촘촘하고 방수가 잘 돼서, 특히 ‘비버 펠트 모자’가 유럽 상류층의 필수품이었죠.
이 모자 덕분에 유럽 사람들은 북미 대륙으로 모피를 찾아 떠났고,
이 과정에서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모피 전쟁’, 즉 ‘프렌치 인디언 전쟁’까지 벌어졌어요.
결국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 형성에도 모피 전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답니다. 유레카!!
3. 🦊 은여우 — 러시아 시베리아를 열다
비버가 북미라면, 은여우는 러시아 대륙의 보물이었어요.
은여우 모피는 비버보다 더 부드럽고 화려해서, 차르 황제부터 귀족들까지 모두 은여우 모피를 탐냈죠.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개척하며 이 고급 모피를 얻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고,
은여우 모피는 러시아 제국의 중요한 재정 수입원이 되었어요.
4. 🦦 해달 — 태평양 연안의 금보다 귀한 털
해달 모피는 태평양 북서부에서 발견되었는데,
털이 아주 촘촘하고 방수성이 뛰어나 중국 시장에서 금보다 귀하게 거래되었답니다.
러시아가 알래스카를 차지한 것도 해달 모피 무역 때문이고,
나중에 미국이 알래스카를 사들인 이유도 해달 모피 가치와 무관하지 않아요.
5. 🌍 마치며
모피 한 장이 유럽과 북미, 아시아를 움직이고
왕국의 운명과 국경을 바꿨다니 놀랍지 않나요?
비버, 은여우, 해달—이 세 동물이 인류 역사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생각하면,
역사는 정말 ‘작은 것들이 세상을 바꾼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 같아요.
📌 동물들 입장에서 보면 품질이 별로인 털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오는 게 나을 것 같네요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