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이 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명소 50선'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산림청에서 발표한 '대한민국의 야생화 군락지 100대 명소'에도 뽑혔던 아주 아름다운 산에 다녀왔습니다. 은빛 억새와 철쭉 그리고 은하수 사진 촬영의 메카로 알려 황매산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황매산의 위치와 전설
황매산은 대한민국의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해발 1,113m로 높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합니다. 황매산의 무학굴은 고려말 무신이자 정치인으로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도운 무학대사가 수도를 한 동굴이라고 전해지는데요, 무학대사가 수도를 하고 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산을 왕래하며 수발하다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땅가시에 긁혀 상처 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뱀, 칡, 가시를 없앴다고 하여 '삼무(三無)의 산'으로 불렸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또한, 모산재의 정상부근에는 득도바위가 있는데 이곳에서 신라 후기의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수도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황매산의 특징
황매산은 수량이 풍부하고 온화한 기온으로 황(黃)은 부(富)를 뜻하며,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여 산을 찾는 모든 이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하기 때문에, 이 산에 들어오는 사람은 절대 굶어 죽지는 않는다고 전해집니다. 황매산의 주봉우리는 상봉, 중봉, 하봉으로 나뉘는데, 이 삼봉에 오르면 세 명의 현인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바위 모양이 묘하게 생겨서 붙여진 모산재 바위산은 해발 767m로 오르는 길이 가파르고 곳곳에 큰 바위가 가로막고 있어서 정복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모산재 정상부근에는 득도바위와 순결바위 등 재미있고 신기하게 솟아오른 기암괴석들도 많아 삼라만상을 보는 듯합니다. 억새군락지인 약 850m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도록 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서 가족, 연인, 사진작가 등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둘러볼 수 있는 산이랍니다.
황매산의 사계절
약 60만 평의 광활한 평원은 봄이 되면 진분홍색 철쭉으로 수놓은 양탄자를 펼쳐놓은 듯하고, 여름이 오면 싱그런 초록빛깔만으로도 방문객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며, 가을엔 10월 중순부터 말까지 황매원 천지가 은빛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연출합니다. 황매산은 등산로도 아주 잘 조성되어 있어서 그 길만 쭉 따라서 둘러봐도 4계절 각각의 매력에 흠뻑 도취될 것입니다. 매년 10월 초중순에는 황매산 억새 축제가 열리며, 봄의 철쭉 축제도 매년 봄에 개최되지만 철쭉의 개화 시기와 날씨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습니다. 2025년 황매산의 철쭉꽃 축제는 5월 1일부터 5월 1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온 산을 붉게 수놓은 철쭉의 향연과 광활한 은빛 억새 평원 그리고 기암괴석의 조화 속에서 낭만을 찾고 싶을 때도 좋고, 대자연 앞에서 더욱 겸손해지고 싶을 때도 좋습니다. 억새와 철쭉과 기암괴석들은 항상 두 팔 벌려 당신을 환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