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아이 관찰 기록 – 놀이, 언어, 신체 표현
읽고 쓰는 공부보다는
놀잇감을 가지고 놀거나 교실 여기저기를 탐색하는 걸 좋아하는 1학년 남자아이입니다.
한 학년 위인 여자아이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만 교사가 옆에서 꼭 지켜봐야 공부를 하기 때문에,
남자아이에게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블록 한 세트(단어가 적힌 긴 막대 모양, 3색으로 이루어짐)를 주고 놀게 했습니다.
문장 만들기 놀이를 다 같이 이미 몇 번 해봤기 때문에 남자아이는 혼자서도 문장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블록이나 레고를 가지고 '엘리베이터'나 '로봇' 아니면 '7~8층 높이의 동그란 성' 모양 구조물을 만들거나 교실을 탐색하며 보냅니다.
동그란 구조물을 보면 같은 색 블록끼리 사용했고, 놀이 후에도 항상 같은 색깔별로 정리합니다.

여학생과 함께 문장 만들기 활동을 할 때에는 여학생이 첫 문장의 주어 자리에 어떤 단어를 놓으면
남학생은 그 블록을 빼고 대신 꼭 ‘로봇이’ 블록을 그 자리에 놓습니다.

언어 표현에서는 독특한 양상이 보입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에 갈 때 “화장실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문장을 소리는 작지만
발음이 정확하고 엄청 빠르게 말합니다.
또한 “배고파요”, “젤리 먹고 싶어요”라는 말을 매일 합니다.
하지만 막상 젤리를 주면 먹지 않고, 다른 일상 대화나 질문에는 반응이 미약하거나 대화와 관계없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놀이 중이나 일상 상황에서 윗옷을 위로 올려 배와 가슴을 드러내는 행동을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아이는 시각적 규칙에 따라 놀이를 구성하고, 선호하는 언어 표현은 명확하게 사용하지만, 상호작용이나 맥락 기반 대화, 감각 표현에서 독특한 방식을 보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